설악산 케이블카 이용 가이드 — 요금, 대기 줄이는 법, 권금성까지 실제 코스
속초 여행 · 속초항아리물회

“설악산은 가보고 싶은데 등산은 못 하겠어요.”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께 저는 늘 케이블카를 권해드립니다.
10분이면 설악산 중턱까지 올라가서, 발밑으로 펼쳐지는 단풍과 기암괴석을 내려다볼 수 있거든요. 어르신을 모시고 가도, 아이와 함께 가도 부담이 없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시면 당황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예약을 못 한다고?”, “표 끊었는데 두 시간 뒤에 타라고?”, “여기서 또 걸어 올라가야 해?” 이런 것들 때문이에요. 미리 알고 가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하나씩 정리해 드릴게요.
먼저, 기본 정보부터
설악산에서 운행 중인 케이블카는 설악동 소공원에서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노선입니다. 1971년부터 운행해 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관광 케이블카 중 하나예요.
| 항목 | 내용 |
|---|---|
| 요금(왕복) | 대인 16,000원 · 소인 12,000원 |
| 소인 기준 | 36개월~초등학생 (36개월 미만 무료) |
| 경로우대 | 만 65세 이상 14,000원 (단, 성수기 제외) |
| 국가유공자·중증장애 | 대인 13,000원 · 소인 9,500원 |
| 속초시민 | 신분증 제시 시 50% 할인 (대인 8,000원 · 소인 6,000원) |
| 운행 시간 | 대체로 09:00~17:30 (계절에 따라 변동) |
| 편도 소요 | 약 5분 (왕복 탑승 시간 약 10분) |
성수기 기간에는 경로우대 할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성수기는 대략 여름 성수기(7월 중순8월 하순)와 **가을 단풍철(9월 중순11월 중순)**입니다.
어르신 모시고 단풍 보러 가실 계획이라면 이 부분 미리 알고 계세요.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으시게요.
요금과 운행 여부는 계절과 기상에 따라 바뀌므로, 출발 전에 설악케이블카 공식 홈페이지나 전화로 한 번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예약이 안 됩니다 —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사전 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당일 현장 구매만 가능합니다.
인터넷에서 “예약”이라고 나오는 사이트들이 간혹 있는데, 공식 예약이 아니니 주의하세요.
왜 예약을 안 받을까요? 날씨 때문입니다. 설악산은 산악 지형이라 바람이 강하게 불면 안전상 운행을 중단합니다. 비나 눈이 와도, 안개가 짙어도 멈춥니다. 아침에 멀쩡하다가 오후에 갑자기 서기도 해요. 예약을 받아두면 취소와 환불이 계속 발생하니 아예 현장 판매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생깁니다.
- 성수기 주말에는 표를 사도 1~2시간 뒤 탑승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표에 탑승 시각이 찍혀 나와요.
- 바람이 강한 날에는 아예 운행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헛걸음하지 않으시려면 출발 전 확인이 필수예요.
대기 줄이는 실전 요령
몇 년간 손님들 이야기를 들으며 정리한 것들입니다.
1. 도착하자마자 매표소부터 가세요. 소공원 구경은 그다음입니다. 표를 먼저 끊어 탑승 시각을 확보해 두고, 기다리는 동안 신흥사나 통일대불을 둘러보시면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게 가장 효율적인 동선이에요.
2. 평일이 답입니다. 단풍철 주말 대기 두 시간이 평일에는 20~30분으로 줄어듭니다.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면 무조건 평일로 잡으세요.
3. 오전 9시 첫 운행을 노리세요. 개장 시각에 맞춰 도착하면 거의 기다리지 않고 탑니다. 아침 공기도 맑아서 시야가 가장 좋은 시간대입니다.
4. 늦은 오후도 의외로 한산합니다. 오후 3~4시쯤이면 사람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다만 마지막 하행 시각을 꼭 확인하세요. 올라갔다가 못 내려오면 큰일이니까요. 보통 상행 막차는 운행 종료 1시간 전쯤 끊깁니다.
5. 날씨를 확인하고 출발하세요. 바람이 강한 날에는 운행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공지나 전화 문의로 당일 운행 여부를 확인하시면 헛걸음을 피할 수 있습니다.
상부역에 내려서 —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이걸 모르고 가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권금성 정상인 줄 아시는데, 아닙니다. 상부 정류장에서 권금성(봉화대 터)까지는 바위길을 15~20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이 구간이 짧지만 만만치 않아요. 계단과 바윗길이 섞여 있고 경사도 있습니다. 난간이 있는 구간도 있지만, 미끄러운 신발로는 위험합니다. 슬리퍼나 구두는 절대 안 됩니다. 최소한 운동화는 신고 오세요.
다만 올라갈 가치는 충분합니다. 권금성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이면서 울산바위, 달마봉, 설악산 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반대편으로는 속초 시내와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날 좋은 날에는 정말 감동적입니다.
체력이 부담되시면 상부역 전망 데크까지만 가셔도 됩니다. 거기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고, 벤치도 있어서 쉬어 가기 좋아요.
전체 시간은 이렇게 잡으세요
- 매표 + 대기: 30분~2시간 (시기에 따라 편차 큼)
- 케이블카 왕복 탑승: 약 10분
- 상부역 ↔ 권금성 왕복 도보: 40분~1시간
- 정상에서 사진 찍고 쉬는 시간: 20~30분
여유 있게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잡으시면 넉넉합니다.
언제 가면 가장 예쁠까
- 가을(10월 중순) — 단연 최고입니다. 발밑이 온통 붉고 노란 단풍으로 뒤덮입니다. 대신 가장 붐빕니다. 단풍 시기는 설악산 단풍 가이드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 겨울 — 눈 덮인 설악산은 또 다른 세계입니다. 사람도 적어 한산하게 즐길 수 있어요. 다만 결빙 구간이 생기니 권금성까지 오르는 건 신중히 판단하세요.
- 봄 — 신록과 진달래가 어우러집니다. 날씨가 안정적이라 운행 중단이 적은 계절이에요.
- 여름 — 시원하고 초록이 짙습니다. 다만 오후에 안개가 자주 껴서 오전에 가시는 게 좋습니다.
오색케이블카는 어떻게 됐나요
가끔 “새로 생긴다는 케이블카는요?” 하고 물어보십니다.
양양 오색에서 대청봉 근처 끝청까지 올라가는 오색케이블카가 2023년 11월에 착공했습니다. 41년 만에 첫 삽을 떴다고 화제가 됐었죠.
다만 공사가 예정보다 상당히 지연되고 있습니다. 착공 당시에는 2026년 초 운영 목표였지만, 희귀식물 조사와 이식 문제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고 현재는 준공 후 시범운행을 거쳐 2027년 초 정식 개통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지금 설악산에서 탈 수 있는 케이블카는 권금성 노선 하나입니다. 오색 쪽으로 잘못 찾아가시는 일이 없도록 참고하세요.
오시는 길
- 차로 — 속초 시내에서 설악동 소공원까지 20~25분. 저희 가게에서도 비슷하게 걸립니다.
- 버스 —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이나 속초해변 인근에서 7번·7-1번 시내버스. 40분 정도 소요되고 배차 간격이 넓으니 시간표를 미리 보세요.
- 주차 — 소공원 주차장(유료). 성수기 주말에는 오전 중 만차되는 일이 많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없고, 주차료와 케이블카 요금만 부담하시면 됩니다.
내려오시면 저희 가게로
권금성 다녀오시면 생각보다 다리를 많이 쓰셨을 겁니다. 짧은 코스라도 바윗길을 오르내리면 은근히 체력 소모가 크거든요.
그럴 때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이 참 좋습니다. 차가운 육수가 열을 내려주고 새콤한 맛이 입맛을 되살려 주거든요. 저희는 특수 제작한 항아리 그릇에 담아내서, 마지막 한 숟갈까지 시원함이 유지됩니다. 항아리에 담아내는 이유도 따로 적어두었어요.
설악동에서 저희 가게까지 차로 20분 남짓입니다. 가게 바로 뒤가 속초해변이라 식사 후에 바다를 보고 가실 수 있고, 맨 위층 하늘계단 전망대에서는 속초 바다와 속초아이 대관람차가 한눈에 담깁니다.
산과 바다를 하루에 다 보시는 셈이죠. 속초 여행의 가장 좋은 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