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속초 여행 — 가족 여행 코스와 식사 가이드
속초 여행 · 속초항아리물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어른들 여행과 완전히 다릅니다. 경치가 아무리 좋아도 아이가 힘들어하면 그날 여행은 끝나니까요.
성공의 조건은 딱 두 가지입니다. 동선이 짧을 것, 그리고 밥이 편할 것.
속초는 그 조건에 꽤 잘 맞는 도시입니다. 주요 볼거리가 몰려 있어서 차로 10분 이상 이동할 일이 거의 없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게 바다·모래·배·케이블카처럼 확실한 것들이거든요.
가족 손님을 많이 받는 식당 입장에서,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속초 코스
속초해수욕장 모래놀이 — 반나절이 그냥 갑니다
완만한 수심과 넓은 백사장. 아이들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모래만으로 두세 시간을 놉니다. 어른은 파라솔 아래 앉아 있으면 되니 체력 소모도 적어요.
오전이 한산합니다. 오전 9~11시가 사람도 적고 덜 덥습니다. 튜브나 모래장난감은 해변 앞 상점에서 살 수 있으니 집에서 다 챙겨 오실 필요 없습니다.
여름에는 자외선이 강하니 래시가드와 모자를 꼭 준비하세요.
속초아이 대관람차 — 오전에 타세요
해변 바로 옆이라 이동이 없습니다. 캐빈이 실내라서 안전하고, 아이들이 높은 데서 바다 보는 걸 좋아합니다.
줄이 짧은 오전 시간대를 추천합니다. 아이들은 기다리는 걸 정말 못 견디거든요.
아바이마을 갯배 — 최고 인기
줄을 당겨서 건너는 배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줄을 당겨볼 수 있어서 반응이 가장 좋습니다.
건너는 데 몇 분 안 걸리는데도 아이들은 한 번 더 타자고 합니다. 그만큼 특별한 경험이에요.
설악산 케이블카 — 유모차는 두고 가세요
등산 없이 산 중턱까지 올라갑니다. 탑승 시간이 5분 정도라 아이가 지루해할 틈이 없어요.
유모차보다는 아기띠가 훨씬 편합니다. 상부역에서 권금성까지는 바윗길이라 유모차로는 못 갑니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상부역 전망대까지만 보셔도 충분해요.
자세한 요금과 대기 요령은 설악산 케이블카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밥이 제일 걱정이라면
여행 중 아이 밥이 가장 큰 스트레스죠. 저희 속초항아리물회는 가족 손님이 많은 집이라 이 부분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아이를 위한 메뉴
- 아기전복죽(8,000원) — 간을 약하게 한 어린이 전용 메뉴입니다. 전복이 들어가 영양도 좋고, 아이들이 대체로 잘 먹습니다.
- 맵지 않은 메뉴가 많습니다 — 전복죽, 성게미역국, 홍게살비빔밥, 오징어순대 등. 메뉴판에서 ‘아이추천’ 배지를 찾아보세요.
- 물회는 매콤한 편이라 아이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물회 드시고 아이는 죽이나 비빔밥을 드시는 조합이 가장 무난해요.
전체 메뉴는 메뉴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시설 안내
- 유아의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단체석이 있어 대가족이 함께 앉으실 수 있습니다.
- 남녀 화장실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 전용 주차장이 아주 넓어서 카시트에서 아이를 내려 바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주차 자리 찾아 헤맬 일이 없어요.
- 매장은 1~3층이고, 아이와 함께라면 1층이 가장 편합니다. 말씀해 주시면 안내해 드립니다.
식사 후에는
바로 뒤가 해변이라 밥 먹고 곧장 모래놀이를 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 옷 갈아입힐 생각으로 여벌 챙겨 오시면 좋아요.
맨 위층 하늘계단 전망대에서 가족사진 한 장 남기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바다와 대관람차가 배경으로 들어가서 예쁘게 나옵니다.
실전 팁
낮잠 시간을 코스에 넣으세요.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점심 후 숙소에서 두 시간 쉬고, 오후 4시쯤 다시 나오면 여름엔 덜 덥고 사진도 예쁘게 나옵니다. 아이도 어른도 훨씬 덜 지칩니다.
하루에 두 곳이면 충분합니다. 욕심내서 세 곳, 네 곳 넣으면 마지막엔 다들 지쳐서 아무것도 즐기지 못합니다.
비 오는 날 대안을 미리 알아두세요.
- 속초아이 — 캐빈이 실내라 비 와도 탑니다
- 속초관광수산시장 — 지붕이 있어 비를 피할 수 있고, 닭강정이 있습니다
- 전망 좋은 카페 — 속초에는 통유리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많습니다. 비 오는 바다도 나름 근사해요
숙소는 해수욕장 앞을 권합니다. 낮잠 동선이 짧아지는 게 결정적입니다. 아이가 졸려 할 때 5분 안에 숙소로 갈 수 있느냐가 그날 여행의 성패를 가릅니다. 지역별 숙소 가이드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차 없이도 괜찮습니다. 저희 가게는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 3분이고, 해변도 바로 앞입니다.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으로 오셔도 이 일대는 전부 걸어서 다니실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아이와 여행하면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속초는 그런 상황에 관대한 도시예요. 계획이 틀어져도 바다만 보여주면 아이들은 대체로 만족하거든요.
식사 때 불편한 게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아이가 있는 집 사정은 저희도 잘 압니다.
